[인터뷰] 하우스오브신세계_김태남 바이어

2025-01-23
조회수 837



POINT

✅ 오프라인 공간의 중요성
✅ 백화점, 오프라인의 콘텐츠를 생산하다.
✅ 브랜드, 진정성을 담은 공간기획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미식,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적 경험을 제공하는 럭셔리 공간입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노하우와 역할을 총집결해 선보이는 명품 공간으로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와 매력을 잘 전달하며 백화점 푸드홀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고 있죠.



Q. 공간을 기획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뭐에요?


사실 저는 제 자리에 앉아서 제 모든 자료를 다시 봐도, 하우스 오브 신세계 같은 공간은 못 만들 것 같아요. 제가 더 잘난 공간을 만든다는 얘기가 아니라, 분명히 다른 결과물이 나올 거예요. 

결국 사람들은 늘 새로운 공간, 새로운 메뉴, 새로운 브랜드를 찾잖아요. 근데 따지고 보면 그게 다 비슷비슷하거든요. 진짜 새로운 건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고 재배열하고 다른 브랜드랑 콜라보 하면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새로운 걸 만들려면 계속 새로운 것들과 부딪혀 봐야 한다고 봐요. 잘 만들어진 공간들을 찾아다니면서 거기서 나만의 영감을 얻고, 그걸 바탕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그리고 나서는 디테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천장의 높이, 테이블의 크기나 높이, 의자의 소재까지요. 이런 디테일에 신경 쓸수록 완성도 높은 공간이 나온다고 믿어요. 물론 100점짜리 공간은 없겠지만, 디테일을 계속 잡아가다 보면 그게 드러나게 되죠.




Q.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공간은 어떻게 기획했나요?


"대중들이 생각하는 건 상식이고, 기획자가 생각하는 건 상상이어야 된다고 봐요. "

무슨 말이냐면,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불문율 같은 걸 깨야 진짜 새로운 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백화점과 술, 백화점과 밤. 이런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잖아요. 근데, 왜 안 되는 걸까? 왜 백화점에서 밤에 술을 못 마시는 걸까? 이런 질문에서 기획이 시작됐어요.

조명을 어둡게 하면 어떨까? 저녁에 술이랑 페어링 되는 메뉴를 팔면? 음악을 신나는 걸로 바꿔보고, 술 마시기 좋은 좌석 배치를 해보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생각을 거꾸로 해본 거죠. 또, 푸드홀 기획도 기존의 한식, 중식, 양식처럼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았어요. 대신 소주, 맥주, 위스키 같은 술 종류에 맞는 안주를 고민했죠. 그러니까 메뉴도 넘나들면서 구성이 가능하더라고요.

백화점에서 숯을 사용하는 것도 금기였는데, 저희는 처음부터 13개 브랜드 중 4개가 숯을 쓰는 브랜드였어요. 처음엔 난리가 났죠.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잘 되고 있어요. 결국 "왜 안 돼?"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저희의 원칙이었던 것 같아요.



Q. 최근 오프라인 공간의 역할은 뭐라고 보세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제가 입사할 때 PT 면접 주제가 "오프라인의 위기: 온라인을 어떻게 따라잡을까?"였어요. 근데 저는 오프라인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온라인과 공존해왔다고 생각해요. 백화점은 항상 위기라고들 하지만, 결국 자기만의 길을 찾아왔거든요. 일본, 프랑스, 영국의 오래된 백화점들도 그렇고요.

오프라인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국가의 콘텐츠라고 봐요. 예를 들어 미쉐린 가이드에서 3스타 레스토랑은 그 음식점을 방문하기 위해 그 나라를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백화점은 도시나 지역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 대구, 대전, 광주처럼 각 지역별로 다르게요.

게다가 요즘은 인스타그램 같은 SNS 덕분에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점이나 공간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알 때도 있어요.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오픈하자마자 일본 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저는 국가를 대변하는 중요한 콘텐츠는 오프라인에 있다고 봐요.



Q. 개인 F&B 브랜드들이 최근 백화점에 많이 입점하는 이유는 뭘까요? 


로드샵은 요즘 정말 힘들다고들 하더라고요. 기후 변화도 있고, 관리비도 비싸고, 소비자들은 점점 더 소비를 줄이려 하고요. 반면 백화점은 주차도 편하고, 트래픽도 이미 확보된 상태잖아요. 예를 들어, 고속터미널 하루 이동 인구가 100만 명이에요. 그러니 이미 시작부터 다른 거죠.

백화점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기 보단 기획자 김태남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면, 저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좋아해요. 자기 철학이 뚜렷하고, 바보 같더라도 자기 브랜드를 지키려는 사람들. 반대로 프랜차이즈처럼 기계적으로 확장하는 브랜드랑은 결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우직하게 자기 브랜드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브랜드를 찾고 있어요.



Q. 이번 강연을 통해 멤버들이 가장 크게 얻어갔으면 하는 건 뭔가요? 


브랜드에 ing를 붙이면 브랜딩이 되죠. 그 브랜드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우스 오브 신세계도 처음엔 대단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신문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와서 대기도 없고 그냥 누워 계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공간을 계속 수정하고 발전시키면서 지금의 모습이 된 거예요.

저는 완벽한 공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계속해서 고객들이 말하는 걸 반영하고, 디테일을 수정해나가는 게 중요하죠. 가령, 옷을 벗을 곳이 부족하네? 가방을 걸 데가 없네? 이런 디테일들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공간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더라고요.

지금 가지고 계신 공간도 충분히 훌륭할 거예요. 거기서 고객의 피드백을 조금씩 반영해보면서 변화시키는 것, 그게 공간을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공간기획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외식공간 #공간경험 #공간기획자


인터뷰 진행 | 박진혁
사진촬영 |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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