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고깃심?
대한민국은 지금 고기 전성시대다. 말 그대로 식탁에 어떤 형태로든 육류 없는 식사가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육류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는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쌀’의 소비량이 육류 소비량에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쌀은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6.1kg으로 쌀 소비량 56.9kg을 바짝 쫓고 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벌써 육류는 쌀 소비를 역전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추세다. 한국인은 ‘밥심’, 아닌 ‘고깃심’이 더욱 맞는 말이 되고 있다.
우리의 고기 생활은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한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음식의 변화다. 나물을 활용한 채식과 밥 위주의 식탁에서 고기 위주의 식탁으로 우리의 식탁은 빠르게 변화를 거쳤다. 그리고 육류 위주의 식단은 우리에게 건강하지 않은 몸 상태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적당한 육류의 섭취는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적당하지 않은 육류 섭취는 건강, 환경, 동물 윤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육류 섭취율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두되며 어떻게 육식을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점점 심화하는 추세다. 말 그대로 슬기로운 육식 생활에 대한 고민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해진 시점이다.
슬기로운 육식 생활의 방법은 대체육?
이러한 문제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거나 내 ‘일’이 아니라 생각했던 문제들이 내 ‘일’이 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환경,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건강에 대한 다양한 신조어도 나왔는데, 그중 ‘헬시 플레저’라는 말이 가장 대표적이다. 건강을 뜻하는 Healthy와 기쁨을 뜻하는 Pleasure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즐겁게 건강을 지키자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이것을 우리의 육식 생활에 대입하자면 ‘건강한 육식’에 대한 필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육식은 무엇일까?
건강한 육식?
가장 대표적으로 대체육이 있다. 말 그대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육식을 대체하는 것인데, 고기는 먹지만 가축을 도축하지 않는 육식 생활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출처: allmanhall.co.uk
1. 식물성 고기
우리가 흔히 대체육이라 부르는 고기 중 지금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형태다. 현시점에서 가장 시장성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만드는 것인데, 정확하게는 고기 ‘처럼’만든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엔 은근히 이런 식물성 고기들이 많다. 예를 들면 짜파게티에 들어가는 고기 플레이크는 고기가 아닌 콩으로 만든 콩 고기이다. 그리고 최근엔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만드는 기술력이 상당히 올라와 햄 혹은 햄버거 패티 정도는 맛으로는 거의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이 올라왔다고 한다.
출처: allmanhall.co.uk
2. 배양육
앞선 식물성 고기와는 다르게 동물의 세포를 직접 배양해 고기를 생산해 내는 기술이다. 재밌게도 고기는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생산해 내는 방법이다. 이 기술에 대해 더 쉽게 이야기하면 고기의 세포를 직접 실험실에서 키우는 방식인데, 아직 상용화되기에 기술적인 문제와 상업적으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동물성 원료를 재료로 생산해 내는 방식이라 기술이 더욱 발전되면 식물성 고기가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식감과 향이 우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 곤충식
곤충 단백질 역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새로운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데, 곤충의 경우 단백질 생산효율이 상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자원의 효율이 상당히 높으면서 영양 측면에서도 동물성 단백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곤충 단백질의 경우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데 있어 아직 시장에서의 저항감이 커 분말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로 가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다양한 식품군에서 이러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4. 건강한 육식
기존의 육식을 대체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기존의 육식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육식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경우도 있다. 공장식 축산이 아닌 동물의 복지를 최대한 보장해 주며, 또 올바른 방법으로 가축을 도축하고 유통하는 생산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움직임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육류를 대체하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올바른 사육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고기를 섭취하고 또 일주일의 며칠은 의도적으로 고기를 섭취 하지 않는 (플렉시테리언) 방법을 통해 슬기롭게 지금의 육식 생활을 유지하는 방법도 최근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무분별한 육식이 지금처럼 계속되는 것은 확실히 다양한 이유로 위험해 보인다. 위에 제시된 육류 섭취의 대안은 현재도 꾸준하게 개발되고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대안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체육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좋은 결과물을 접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필자: 김대영 인사이트플랫폼 매니저
기고: 마시자매거진
▽원글보기▽
한국인은 고깃심?
대한민국은 지금 고기 전성시대다. 말 그대로 식탁에 어떤 형태로든 육류 없는 식사가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육류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는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쌀’의 소비량이 육류 소비량에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쌀은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6.1kg으로 쌀 소비량 56.9kg을 바짝 쫓고 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벌써 육류는 쌀 소비를 역전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추세다. 한국인은 ‘밥심’, 아닌 ‘고깃심’이 더욱 맞는 말이 되고 있다.
우리의 고기 생활은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한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음식의 변화다. 나물을 활용한 채식과 밥 위주의 식탁에서 고기 위주의 식탁으로 우리의 식탁은 빠르게 변화를 거쳤다. 그리고 육류 위주의 식단은 우리에게 건강하지 않은 몸 상태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적당한 육류의 섭취는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적당하지 않은 육류 섭취는 건강, 환경, 동물 윤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육류 섭취율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두되며 어떻게 육식을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점점 심화하는 추세다. 말 그대로 슬기로운 육식 생활에 대한 고민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해진 시점이다.
슬기로운 육식 생활의 방법은 대체육?
이러한 문제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거나 내 ‘일’이 아니라 생각했던 문제들이 내 ‘일’이 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환경,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건강에 대한 다양한 신조어도 나왔는데, 그중 ‘헬시 플레저’라는 말이 가장 대표적이다. 건강을 뜻하는 Healthy와 기쁨을 뜻하는 Pleasure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즐겁게 건강을 지키자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이것을 우리의 육식 생활에 대입하자면 ‘건강한 육식’에 대한 필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육식은 무엇일까?
건강한 육식?
가장 대표적으로 대체육이 있다. 말 그대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육식을 대체하는 것인데, 고기는 먹지만 가축을 도축하지 않는 육식 생활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출처: allmanhall.co.uk
우리가 흔히 대체육이라 부르는 고기 중 지금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형태다. 현시점에서 가장 시장성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만드는 것인데, 정확하게는 고기 ‘처럼’만든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엔 은근히 이런 식물성 고기들이 많다. 예를 들면 짜파게티에 들어가는 고기 플레이크는 고기가 아닌 콩으로 만든 콩 고기이다. 그리고 최근엔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만드는 기술력이 상당히 올라와 햄 혹은 햄버거 패티 정도는 맛으로는 거의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이 올라왔다고 한다.
출처: allmanhall.co.uk
앞선 식물성 고기와는 다르게 동물의 세포를 직접 배양해 고기를 생산해 내는 기술이다. 재밌게도 고기는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생산해 내는 방법이다. 이 기술에 대해 더 쉽게 이야기하면 고기의 세포를 직접 실험실에서 키우는 방식인데, 아직 상용화되기에 기술적인 문제와 상업적으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동물성 원료를 재료로 생산해 내는 방식이라 기술이 더욱 발전되면 식물성 고기가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식감과 향이 우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곤충 단백질 역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새로운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데, 곤충의 경우 단백질 생산효율이 상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자원의 효율이 상당히 높으면서 영양 측면에서도 동물성 단백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곤충 단백질의 경우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데 있어 아직 시장에서의 저항감이 커 분말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로 가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다양한 식품군에서 이러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기존의 육식을 대체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기존의 육식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고 육식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경우도 있다. 공장식 축산이 아닌 동물의 복지를 최대한 보장해 주며, 또 올바른 방법으로 가축을 도축하고 유통하는 생산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움직임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육류를 대체하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올바른 사육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고기를 섭취하고 또 일주일의 며칠은 의도적으로 고기를 섭취 하지 않는 (플렉시테리언) 방법을 통해 슬기롭게 지금의 육식 생활을 유지하는 방법도 최근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무분별한 육식이 지금처럼 계속되는 것은 확실히 다양한 이유로 위험해 보인다. 위에 제시된 육류 섭취의 대안은 현재도 꾸준하게 개발되고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대안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체육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좋은 결과물을 접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필자: 김대영 인사이트플랫폼 매니저
기고: 마시자매거진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