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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푸드인사이트] 미국 식품리테일 3. Curation ① 넷플릭스 같은 슈퍼마켓: 내가 딱 필요한 상품들로 구매를 자극하는 마켓들

관리자
2024-03-11
조회수 485


고기 옆에는 맥주, 시푸드 옆에는 화이트 와인, 와인 옆에는 치즈, 치즈 옆에는 빵.....

아....나도 모르게 계속 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 일본의 츠타야 서점은 서점에 큐레이션이라는 기법을 서점에 적용하여 주제별로 매대를 구성했습니다. 그렇게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방문객은 한 발자국 옮길때마다 그 주제에 연관되고 파생된 아이템들을 접할수 있는 구조이죠. 그렇게 츠타야는 라이프스타일 서점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탈리 식재료 전문 편집매장 이딸리 Eataly나 지금은 비록 폐점했지만 뉴욕의 핫플이었던 딘앤델루카 Dean & Deluca 같은 해외의 유명 F&B 리테일 매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고급 식료품점을 떠나 자기네 브랜드의 기준과 방향에 맞추어 음식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큐레이션 했죠. 

  • 한국이 아직 약한 게 바로 이 지점인것 같습니다. 츠타야를 벤치마킹한 국내 한 서점이라던지 딘앤델루카나 이딸리의 한국 지점에서는 그러한 섬세한 큐레이션을 느끼기는 조금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슈퍼마켓인 트레이더조 Trader Joe;'s 나 홀푸드 마켓 Whole Food Market 은 타깃 고객층에 꼭 맞는 큐레이션으로 방문객을 쇼핑에 빠져들게 합니다. 저도 "최근에 내가 하도 오프라인 마켓을 안 가서 그런가? 왜이렇게 내가 사고싶은것만 많지? 수퍼마켓에서 장보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활동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1) 로컬 식재료 #Local



  • 홀푸드마켓이나 트레이더조에 가면 꼭 "로컬" 섹션이 따로 있기도 하고, 특히 홀푸드의 로컬상품에는 LOCAL이란 레이블이 큼지막하게 붙어있습니다. 

  • 원래 이들 마켓은 미국에서 일찍이 시작된 웰빙 트렌드와 함께 유기농, 자연산 등에 대한 니즈가 커지던 시기에 그런 포지션으로 출발한 스페셜티 마켓입니다. 질좋은 유기농 로컬 재료를 모아놓은 곳.  

  • 채소, 와인, 꿀처럼 로컬이 왠지 더 의미있어 보이는 영역들부터, 과자같은 공산품까지도 로컬 상품이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로컬의 의미나 중요성이 활성화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따로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로컬 와인섹션에서 저도 모르게 로컬 와인을 많이 구매하게 되어 캘리포니아 와인을 많이 즐겼습니다. :) 


2) 다양한 품종의 채소 과일 #Natural #Organic

  • 에어룸 Heirloom 토마토: 저는 이 토마토를 저희 인플의 식재료 수업에서 처음 접했는데, 홀푸드마켓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식재료를 꽤 많이 아는 저도 저희 회사의 특별한 식재료 수업에서 접한건데, "아,, 미국에서는 수퍼마켓 체인에서 흔하게 파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외에도 엄청 다양한 종류의 토마토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개량된 토마토들이 있는 반면, Heirloom 같은 원시적인 토마토 또한 슈퍼마켓 체인에서 판매되는 걸 보니, 미국은 정말 상품 다양성의 폭이 엄청나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 레인보우 당근: 마트에서는 처음 봐서 사봤는데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달고 엄청 아작아작... 색깔이 이쁜 게 왠지 개량된 품종일거 같지만, 원래 당근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채소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디선가 팔겠지만 수퍼마켓 체인에서 흔하게 팔고 있는 모습은 못 본거 같습니다. 

  • 과거에도 느낀거지만 과일 종류가 참 많고 이름도 예쁜게 미국입니다. 옛날에 먹던 Honeycrisp 한 봉지 사서 오랜만에 먹은 미국 사과, 맛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못봤던 cotton candy(솜사탕)라는 이름의 씨없는 청포도 등.. 과일 이름들도 참 구매를 자극합니다. 물론 이름은 이쁘지만 실제먹으면 간혹 맛없는 과일도 있습니다만, 이름이 과일 맛에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3) 트레이더조 Trader Joe's 


  • 트레이더조는 대형마트들의 1/10 수준의 품목을 다룬다고 합니다. 다른 마켓에서 올리브 상품을 10개 판다면 여기는 1개 파는 셈. 그래도 트레이더조의 고객들은 믿고 산다는 것.. 

  • 타겟은 "낡은 볼보를 모는 실직한 대학교수들". 그 말을 듣고보니 정말 너무 어울립니다.  까다로운데 마구 여유가 넘치는건 아니고.. 본인의 철학과 기준이 중요한데 가격은 또 엄청 합리적이야 사는 사람들?? 저랑도 아주 잘 맞습니다.

  • 트레이더조에 대해 분석한 한 콘텐츠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와 넷플릭스는 둘 다 1) 브랜드의 타깃을 문화적인 차원에서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으며, 2) 이 타깃의 취향에 잘 맞는 독자적인 상품을 제공한다. 또한, 3) 고객의 선택을 쉽게 해주며, 4)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둘 다 5) 상업적 의도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출처: 미국 유통업체 1위 트레이더조는 놀랍도록 넷플릭스와 닮았다)
  • 이처럼 트레이더조는 품질 좋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들을 큐레이션하여, 까탈스런 고객들에게조차 신뢰를 주는 마켓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 타깃과 철학에 따라, 매장도 참 친근하고 점원들도 친절합니다.  그러한 컨셉에 따라, 상품 라벨도 다 핸드롸이팅인 게 매력적이고 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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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면 와인, 과자면 과자, 구역별로 큐레이션이 너무나 잘 되어 있어서, 소비자의 구매를 자연스레 자극합니다. 한국이 아직은 조금 약한 게 바로 이 지점인것 같습니다. 큐레이션. 타깃 고객의 니즈에 맞게 세심하게 큐레이션된 매장은 소비자의 지갑을 자연스레 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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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인사이트플랫폼 대표,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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