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긴 연휴 특수는 없었다.

2025-02-05
조회수 620

※ 내용에 도움이 되는 기사나 칼럼의 링크를 파란색 글씨로 첨부했습니다.


ISSUE 🗞️


최근 정부가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소 6일부터 많으면 9일까지 긴 연휴였습니다. 이는 설 연휴 기간 소비를 진작하고 침체된 내수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행되었는데요.

하지만, 갑자기 길어진 황금연휴로 기뻐하는 일부 직장인들과는 달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많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인사이트플랫폼은 이와 같은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며, 급격하게 달라진 연말연시 및 외식업 특수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WHAT MATTERS ⁉


①설 연휴 특수 대신 찾아온 외식업계의 고민 


길어진 연휴로 사람들의 소비를 진작한다는 것은 얼핏 들어보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출근을 안 하는 직장인들이 놀러도 가고, 여행도 가고, 오랜만에 가족도 만나 외식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역시 좋은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괜찮을 때 이야기죠. 특히 점점 외식이 일상화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연말연시 특수가 과거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설 연휴뿐만 아니라 연말에도 나타났습니다. 외식업계는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매출이 중요하지만, 모임 자제 분위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CCIS)는 88.4로 전달보다 12.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2024년 외식산업경기 지수를 확인해 보면 이를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고물가, 고금리 를 이유로 외식업 경기는 한마디로 '최악'이었습니다.


②해외여행 증가, 내수 소비 위축 

 

내수 부진 장기화를 해소하기 위해 조성했던 연휴지만 실제로는 해외여행의 수요로 오히려 매출공백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비교적 짧은 연휴라 단기여행만 생각했던 수요까지 길어진 연휴에 장기여행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 (1.24 ~ 2.2)에 약 219만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에 비교해도 8~15% 늘어난 수치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길어진 연휴로 증가한 것은 내수경기보다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입니다. 꾸준히 높아지는 해외여행의 수요와는 반대로 내국인의 국내 내수 관광 소비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관광소비에 내국인이 사용한 금액은 40조9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5% 감소한 것이죠. 이것은 코로나 때는 물론,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도 낮은 금액입니다. 


③긴 연휴, 외식업에 더 큰 타격 

 
긴 연휴에 사실상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오피스상권'이라 불리는 권역에 있는 매장이었는데요. 평소에도 평일에 비해 주말 매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휴무로 지정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연휴에 취약한 상권입니다. 오피스 상권 뿐아니라 대부분의 매장에서도 고민은 넘쳐납니다. 


첫번째 문제는 식재료의 수급인데요. 업체들이 쉬는 주말이나 연휴에 대비해 식자재를 미리 사거나 준비해 놓아야 함은 물론이고, 명절 때만 되면 급격하게 오르는 식재료 물가에 난감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특히 이번 연휴는 조금 급하게 지정된 일자라 더욱 난감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손님이 없으면 쉬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대표적으로 임대료) 의 비중이 높은 매장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판매를 진행해야 하는 울며 겨자 먹기의 날들이 연속인 것입니다. 


사실 이마저도 일할 사람이 있다면 다행인데, 일할 수 있는 사람도 과거에 비해 한정적이며 일을 시키더라도 웃돈을 주고 시켜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물론 긍정적인 영향도 존재합니다. 바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같은 특수상권의 경우는 연휴나 명절의 특수를 받습니다. 특히 이번 연휴는 추위와 더불어 눈까지 쏟아지며 유통업계 매출에는 긍정적이었습니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월25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기간 영업일 기준 일평균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현대백화점은 약33%, 신세계백화점은 27%, 롯데백화점은 25%, 이마트는 27% 롯데마트 25% 홈플러스 24% 각각 증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운 날씨에도 실내에서 따뜻하게 쇼핑, 오락, 외식이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는 큰 매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④국내 소비의 희망은 외국인?
    

국내 자영업 내수 소비는 증가하는 해외여행의 수요와 특수상권의 선호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역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고민하는 동시에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것은 시장의 새로운 기회입니다. 그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기회는 '외국인 소비'입니다.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리서치가 내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인 1873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나라는 중국, 일본, 미국였는데, 이와 같은 증가추세는 K팝, K드라마뿐만 아니라 K문학, K뷰티, K식품 등 확정된 한류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기 떄문이었습니다. 특히 2023년 외래 관광객 조사에도 외국인의 방한 고려 요인 1위와 만족한 활동 1위를 모두 식도락 관광이 차지한 만큼 한국으로의 미식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특히 로컬리즘을 추구하는 관광트렌드로 K문화를 현지에서 직접 체험하거나 지역 고유의 음식을 즐기는 밀착형 경험과 같은 로컬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만큼 앞으로 한국으로의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어떤 곳들에 외국인들이 몰릴까요? 물론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외국이 관광객들의 수요를 받아내는 명동과 고궁주변도 물론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지역은 대부분 일명 '올.무.다'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 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있는 곳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성수'는 올해 1월부터 4월 까지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5년전에 비해 약 5배 증가했습니다또한 외국인 총 소비 지출액도 38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4% 증가했습니다. K뷰티와 패션이 전 세계의 인기를 끌면서 성수동의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마치 일본의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처럼 관광객 사이에선 꼭 들려야 할 여행 필수 코스가 된 것이죠.


INSIGHT💡

외식업의 오랜 공식들이 깨지고 있습니다. 내수 경기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깨지며, 이제 해외여행과 외국인들의 수요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미 앞서가는 많은 매장은 외국인들의 수요까지도 생각하며 확장하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죠. 이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경쟁 대상이 바로 옆 가게들만은 아닐 겁니다. 과거 같은 상권에 있는 매장들과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끌었던 외식 시장의 결과는 무분별한 카피로 인해 급변하는 트렌드였습니다. 성공 사례의 꽁무니만 빠르게 좇으려는 것도 먹히지 않는 시장이 되고 있죠.


이제 외식업계는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지 말고, 글로벌 관광객의 수요를 잡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국내 내수시장만을 본다면 외식업은 분명 어렵습니다. 하지만 증가하는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생각해 본다면 분명 기회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내 매장과 브랜드가 어떻게 대비하면 좋은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더욱 절실하고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외식업의 고루한 공식들은 깨지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글: 김대영

4 0

Location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1길 22 브론즈22빌딩 6F


Contact

010-5549-7620

info@insightplatform.co.kr

INSIGHT PLATFORM(대표이사 : 남민정)

사업자등록번호 : 164-86-02136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21-서울강남-06191호


Copyright ⓒ 2021 (주)인사이트플랫폼 All rights reserved.


Location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1길 22 브론즈22빌딩 6F


Contact

010-5549-7620

02-545-7620

info@insightplatform.co.kr


INSIGHT PLATFORM(대표이사 : 남민정)

사업자등록번호 : 164-86-02136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21-서울강남-06191호



Copyright ⓒ 2021 (주)인사이트플랫폼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