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카페를 왜 갈까요? 카페라는 곳은 고객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요? 

제3의 공간, 스타벅스

2000년대 초 스타벅스가 "제3의 공간"이란 개념을 제시하기 이전에, 카페는 커피를 편하게 서비스 받아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집, 일터, 그리고 제3의 휴식처 같은 공간으로써의 카페의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카페는 혼자 독서를 하거나, 친구와 담소를 나누거나,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하는 등 집과 일터 사이의 들러서 여유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음료 서비스점 이상의 곳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카페는 어떤 곳일까요? 지금 다양해진 카페들의 모습들을 보면 또 그 이상으로 진화한 것 같습니다. 카페는 이제 편히 쉬는 장소 그 이상으로 '경험 공간' 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커피 오마카세, 구테로이테 

커피오마카세 구테로이테

 작년에 처음 방문한 구테로이테에서는 의외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 오마카세 들어보셨나요? 커피를 코스로 다채롭게 경험하는 상품입니다. 레몬 셔벳이 곁들여진 커피, 딸기향이 나는 커피 등 커피만으로도 특별하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구테로이테 카페메뉴

아니나 다를까, 당시에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카페 브랜드였던 구테로이테는 MZ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 짧은 기간 안에 빠르게 성장하여 지금 성수동에 다섯 번째 점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험을 선물하는, 이미커피 

포도젤리, 시나몬 초콜렛, 딸기 초콜렛, 만다린 복숭아.... 

과일 디저트 메뉴 이름 같죠? 이미 커피에서 표현하는 인스퍼레이션 시리즈의 커피 이름들입니다. 

이미커피 디저트페어링 

무슨 맛일까요? 일반적인 카페의 커피에서는 듣기 어려운 표현들입니다.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제가 마신 디카페인 커피는 리치피치였습니다. 

메뉴 설명을 읽고 커피를 마시다 보면 메뉴 이름에서 언급한 과일 향이 입안에 퍼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커피 디저트페어링

이미커피 인스퍼레이션 커피

베스트셀러였던 "경험을 선물합니다"의 저자이기도 한 이미 커피는 합정동에 위치한 고즈넉한 작은 카페입니다.  그런데 이미커피에서는 섬세하고 특별한 요소요소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미커피만의 특별한 인스퍼레이션 커피 네이밍부터, 커피 향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추천해주는 페어링까지 조용히 나만의 특별한 카페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내리는 카페, 호우주의보 

얼마 전 뜨겁게 인스타 피드가 한 카페의 오픈으로 달구어졌습니다. 특별한 공간으로 유명한 글로우서울의 신규 카페 브랜드인 비가 내리는 카페 호우주의보입니다. 쨍한 날씨에도 비가 내리는 카페라니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너무 궁금해서.... 기회가 닿는 데로 가볼 예정입니다. 

이처럼 카페 공간들은 '편하게 커피를 마시는 장소' 이상의 경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카페 수는 빠르게 증가하여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9만 4천 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어떤 곳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특별한 경험을 주는 곳에 대한 기획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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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그로잉업

필자: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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