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소비는 계속된다
동해안의 주요 리조트의 지난주 주말 예약률은 90%에 달했고, 한강공원의 편의점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서울 지역 관광지 내 편의점의 3월 매출은 전년대비 35%, 전월대비 무려 299%가 증가하였고, 경기와 강원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전라, 제주, 경상권은 전년대비 감소하였습니다.
<3월 관광지 편의점 매출> / 출처: 매일경제
동해안으로 가는 KTX의 이용율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지방 가는 KTX에 한 칸에 혼자 타고 간다’, ‘객실점유율이 10% 수준이다’ 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게 불과 한 달 전인데요. 일부 지역의 소비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서울 시내의 외부 소비활동이 급격히 줄고 호텔업계는 휴업을 결정할 정도로 투숙객이 급감한 상황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상반된 모습입니다.
<강원도로 떠나는 사람들> / 출처: 한국경제
언뜻 보면 모두가 ‘집콕하여 온라인으로 비대면 생활’만 하는 것 같지만, 소비자들은 나름의 범위안에서 외부활동을 하고 오프라인 소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집밖에서의 활동’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예 사라진 게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부소비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이전과는 소비행태가 확연히 다릅니다. 장소, 시간, 품목이 달라졌습니다. 주요 증가한 지역인 서울 내 공원, 경기, 강원권의 공통점은 서울/수도권 사람들이 자차로 움직일 수 있는 야외 나들이 지역입니다. 사람들은 서울 시내 한복판을 회피하고, 서울 밖으로, 확진자가 없거나 적은 ‘청정지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외부활동 캠핑>
소비자들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의 기준과 합리화를 통해 소비활동을 합니다. 한 마트에 따르면, 전년매출 대비 자전거용품은 1680%, 등산용품은 157%, 캠핑용품은 68% 증가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야외활동을 선호함에 따라,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의 구매가 늘어난 것입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원하는 사회적 본능을 억누르며 외부접촉이 차단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면역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외부활동이 가능한 것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F&B 업계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배송업체들만 대박이 났고 오프라인 식당들은 모두 위기라고 보여지는 것 같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코로나와 상관없이 잘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도심 밖 근교에 위치한 맛집들이 있거나 서울도심 내이더라도 건물 내 위치한 곳보다 길거리 로드샵 형태의 매장들입니다. 밀폐된 공간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코엑스 같은 쇼핑몰 내 식당들은 한산한 것에 반해, 경기도 카페들은 붐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서울 시내 식당은 위험한 곳이고, 도시 밖 식당은 안전한 곳인가요? 우리 소비자들은 진정 무엇이 두려운 걸까요? 어떤 것을 회피하고 어떤 것을 수용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고, 전염력, 증상, 사망률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염으로 인해 소비자 자신의 신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강력하게 지각하고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자발적으로 최대한 자제하였습니다.
부정적 결과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기반하여 지각하는 위험을 지각된 위험이라고 합니다. 지각된 위험에는 재정적 위험, 기능적 위험, 심리적 위험, 신체적 위험, 사회적 위험, 기회 상실 위험 등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여러 유형의 위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지각하는 걸로 보입니다. 발생 초기에는 신체적 위험을 가장 강하게 지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사회적 위험’이 크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위험은 제품구매로 인해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합니다. 만에 하나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을 경우 경로가 밝혀졌을 때 적절치 않은 장소를 방문한 게 밝혀진다는 게 신체적 위험만큼 큰 공포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초반에 확진자 경로가 공개되면서 일부 확진자에게 날카로운 비난의 화살이 많이 날아갔습니다. 그런 극단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을 자제시키는 현 상황에서 ‘집밖에서 소비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집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행동인가>
그렇다면, 식당에 가서 외식하는 것, 자차를 타고 봄나들이를 가는 것도 무조건 비난해야 할까요? 기업이 재택근무가 용이치 않아서 사무실에 모여 근무하는 것도 비난받아야 할까요? “사람들이 ‘주말에 다 집에만 있었다’고 하는데, 야외 공원들은 박 터지더라”. 요즘 심심찮게 들려오는 얘기입니다.
전례가 없던 상황 속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찌해야 하는건지 무엇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신체적 위험도 두렵지만 아울러 사회적 위험 때문에 더 혼란스럽니다. 현명한 소비와 활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현명한 두려움, 현명한 소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외식업체 6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95%가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하였고 누적감소율은 59% 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월 1일부터 20일 사이 서울에서만 1600곳의 식품위생업소(식당, 카페 등)가 폐업신고를 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9%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로 위기에 몰린 외식업계> / 출처: 식품외식경제
누군가는 과포화된 외식 시장이 정리되는 과정이 될거다, 4차산업 대비를 위한 과정이 될거다 라고 얘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정리되는 기업의 임직원들의 생업이 끊겨버리게 되는 셈입니다. 미국처럼 국가차원의 셧다운은 강행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다수의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사업을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휴업이나 폐업보다는 업장을 운영하고 공장을 가동하면서, 그리고 해고나 휴직보다는 직원들의 고용상태를 유지해 월급을 지급하면서, 하루하루 사업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외부활동을 자체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집안에서 온라인 상품만 이용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그렇다면, 오프라인 사업 기반의 식당/카페, 호텔, 학원, 스포츠, 레저 시설, 각종 소매유통 매장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오프라인 매장들은 모두 휴업이나 폐업을 결정하고 미국처럼 대부분의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까요? 누군가는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사업주이고, 누군가는 급여를 받는 직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전염병을 피한다는 것은 (무균상태의 병실에 있거나, 무인도에 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고요. 저는 집안에만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나름의 기준 속에서 움직입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외식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외출도 합니다. 단, 마스크는 늘 착용하고, 밀집도가 낮은 장소들로 방문하고, 혼잡도가 높은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 잘 가지 않았던 곳들을 방문해보게 되기도 하고, 지역관광 연구자로써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국가차원의 셧다운이 아닌 이상,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오프라인 기반 사업들이 위기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적인 방안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입장인원 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2미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들과 위생안전 적용지침들을 제시하고, 위반할 시 엄격한 처벌을 실행하여 계도해야 합니다. 지금 한달을 버티기 위한 1회성 지원금보다는, 소비자가 안전하게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주어 소비자의 실질적인 신체적인 위험과 불필요한 사회적인 위험을 감소시킴에 따라, 사업체들이 전보다는 작은 매출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명한 두려움 속에서, 기업들은 현명하게 사업을 지속하고,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구매하게끔.
참고문헌:
“`방콕` 지쳐 밖으로…유원지 편의점 매출”, 매일경제, 2020.03.30
"못 참겠다" 강제 집콕에 지친 사람들…차박 캠핑으로 탈출, 아시아경제, 2020.03.27
코로나 피난…강원도로 몰리는 '언택트 힐링', 한국경제, 2020.03.27
코로나에 줄잇는 폐업…3월 서울서 문닫은 음식점, 작년보다 9% 늘었다, 헤럴드경제, 2020-03-23
양윤, 소비자 심리학, 학지사
"2020. 04. 08. 네이버비즈니스 기고 칼럼"
동해안의 주요 리조트의 지난주 주말 예약률은 90%에 달했고, 한강공원의 편의점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서울 지역 관광지 내 편의점의 3월 매출은 전년대비 35%, 전월대비 무려 299%가 증가하였고, 경기와 강원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전라, 제주, 경상권은 전년대비 감소하였습니다.
<3월 관광지 편의점 매출> / 출처: 매일경제
동해안으로 가는 KTX의 이용율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지방 가는 KTX에 한 칸에 혼자 타고 간다’, ‘객실점유율이 10% 수준이다’ 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게 불과 한 달 전인데요. 일부 지역의 소비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서울 시내의 외부 소비활동이 급격히 줄고 호텔업계는 휴업을 결정할 정도로 투숙객이 급감한 상황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상반된 모습입니다.
<강원도로 떠나는 사람들> / 출처: 한국경제
언뜻 보면 모두가 ‘집콕하여 온라인으로 비대면 생활’만 하는 것 같지만, 소비자들은 나름의 범위안에서 외부활동을 하고 오프라인 소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집밖에서의 활동’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예 사라진 게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부소비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이전과는 소비행태가 확연히 다릅니다. 장소, 시간, 품목이 달라졌습니다. 주요 증가한 지역인 서울 내 공원, 경기, 강원권의 공통점은 서울/수도권 사람들이 자차로 움직일 수 있는 야외 나들이 지역입니다. 사람들은 서울 시내 한복판을 회피하고, 서울 밖으로, 확진자가 없거나 적은 ‘청정지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외부활동 캠핑>
소비자들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의 기준과 합리화를 통해 소비활동을 합니다. 한 마트에 따르면, 전년매출 대비 자전거용품은 1680%, 등산용품은 157%, 캠핑용품은 68% 증가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야외활동을 선호함에 따라,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의 구매가 늘어난 것입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원하는 사회적 본능을 억누르며 외부접촉이 차단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면역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외부활동이 가능한 것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F&B 업계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배송업체들만 대박이 났고 오프라인 식당들은 모두 위기라고 보여지는 것 같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코로나와 상관없이 잘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도심 밖 근교에 위치한 맛집들이 있거나 서울도심 내이더라도 건물 내 위치한 곳보다 길거리 로드샵 형태의 매장들입니다. 밀폐된 공간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코엑스 같은 쇼핑몰 내 식당들은 한산한 것에 반해, 경기도 카페들은 붐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서울 시내 식당은 위험한 곳이고, 도시 밖 식당은 안전한 곳인가요? 우리 소비자들은 진정 무엇이 두려운 걸까요? 어떤 것을 회피하고 어떤 것을 수용하고 있는 걸까요?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염병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고, 전염력, 증상, 사망률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염으로 인해 소비자 자신의 신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강력하게 지각하고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자발적으로 최대한 자제하였습니다.
부정적 결과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기반하여 지각하는 위험을 지각된 위험이라고 합니다. 지각된 위험에는 재정적 위험, 기능적 위험, 심리적 위험, 신체적 위험, 사회적 위험, 기회 상실 위험 등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여러 유형의 위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지각하는 걸로 보입니다. 발생 초기에는 신체적 위험을 가장 강하게 지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사회적 위험’이 크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위험은 제품구매로 인해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합니다. 만에 하나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을 경우 경로가 밝혀졌을 때 적절치 않은 장소를 방문한 게 밝혀진다는 게 신체적 위험만큼 큰 공포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초반에 확진자 경로가 공개되면서 일부 확진자에게 날카로운 비난의 화살이 많이 날아갔습니다. 그런 극단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을 자제시키는 현 상황에서 ‘집밖에서 소비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집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행동인가>
그렇다면, 식당에 가서 외식하는 것, 자차를 타고 봄나들이를 가는 것도 무조건 비난해야 할까요? 기업이 재택근무가 용이치 않아서 사무실에 모여 근무하는 것도 비난받아야 할까요? “사람들이 ‘주말에 다 집에만 있었다’고 하는데, 야외 공원들은 박 터지더라”. 요즘 심심찮게 들려오는 얘기입니다.
전례가 없던 상황 속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어찌해야 하는건지 무엇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신체적 위험도 두렵지만 아울러 사회적 위험 때문에 더 혼란스럽니다. 현명한 소비와 활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외식업체 6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95%가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하였고 누적감소율은 59% 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월 1일부터 20일 사이 서울에서만 1600곳의 식품위생업소(식당, 카페 등)가 폐업신고를 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9%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로 위기에 몰린 외식업계> / 출처: 식품외식경제
누군가는 과포화된 외식 시장이 정리되는 과정이 될거다, 4차산업 대비를 위한 과정이 될거다 라고 얘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정리되는 기업의 임직원들의 생업이 끊겨버리게 되는 셈입니다. 미국처럼 국가차원의 셧다운은 강행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다수의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사업을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휴업이나 폐업보다는 업장을 운영하고 공장을 가동하면서, 그리고 해고나 휴직보다는 직원들의 고용상태를 유지해 월급을 지급하면서, 하루하루 사업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외부활동을 자체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집안에서 온라인 상품만 이용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그렇다면, 오프라인 사업 기반의 식당/카페, 호텔, 학원, 스포츠, 레저 시설, 각종 소매유통 매장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오프라인 매장들은 모두 휴업이나 폐업을 결정하고 미국처럼 대부분의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까요? 누군가는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사업주이고, 누군가는 급여를 받는 직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전염병을 피한다는 것은 (무균상태의 병실에 있거나, 무인도에 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고요. 저는 집안에만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나름의 기준 속에서 움직입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외식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외출도 합니다. 단, 마스크는 늘 착용하고, 밀집도가 낮은 장소들로 방문하고, 혼잡도가 높은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 잘 가지 않았던 곳들을 방문해보게 되기도 하고, 지역관광 연구자로써 좋은 점도 있습니다!)
국가차원의 셧다운이 아닌 이상,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오프라인 기반 사업들이 위기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적인 방안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입장인원 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2미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들과 위생안전 적용지침들을 제시하고, 위반할 시 엄격한 처벌을 실행하여 계도해야 합니다. 지금 한달을 버티기 위한 1회성 지원금보다는, 소비자가 안전하게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주어 소비자의 실질적인 신체적인 위험과 불필요한 사회적인 위험을 감소시킴에 따라, 사업체들이 전보다는 작은 매출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명한 두려움 속에서, 기업들은 현명하게 사업을 지속하고,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구매하게끔.
참고문헌:
“`방콕` 지쳐 밖으로…유원지 편의점 매출”, 매일경제, 2020.03.30
"못 참겠다" 강제 집콕에 지친 사람들…차박 캠핑으로 탈출, 아시아경제, 2020.03.27
코로나 피난…강원도로 몰리는 '언택트 힐링', 한국경제, 2020.03.27
코로나에 줄잇는 폐업…3월 서울서 문닫은 음식점, 작년보다 9% 늘었다, 헤럴드경제, 2020-03-23
양윤, 소비자 심리학, 학지사
"2020. 04. 08. 네이버비즈니스 기고 칼럼"